분류 전체보기6 볼꾹받침 2023. 9. 16. 뽀작꼬작 2023. 9. 16. 캔버스의 새 주인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4. 30. 구원의 또 다른 이름 1. 기도실을 나와 채도 낮은 복도를 따라 걸었다. 익숙하고, 수없이 다녔던 길임에도 끝에서 끝이 유독 멀게 느껴졌다. 머릿결에 하얀색을 머금은 소년이 창으로 드리우는 햇살을 받으며 무기질적인 표정을 지었다. 창밖에 무언가가 보일까. 눈부신 탓인지 바깥에 시선을 두어도 무엇 하나 보이지 않았다. 또각 또각, 주변의 인기척들을 흘려듣다 거대한 실내에 다다랐다. 문으로 들어서자 천장에 닿을 듯한 책장들이 빼곡히 들어찬 전경이 보였다. 사람은커녕 사서조차 없는 넓은 공간, 책장들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비치며 소년의 하얗고 거친 손을 물들였다. 찾는 것이 있는 듯 소년은 낡은 책들의 표지를 손끝으로 더듬으며 눈을 굴렸다. 정적과 허공에서 간헐적으로 반짝이는 먼지 사이에서 두꺼운 책과 얇은 책을 한 권씩 꺼낸 .. 2022. 12. 12. 이전 1 2 다음